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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를 해설하다 - 숨 막히는 날들

 향해 2020. 7. 13. 03:20

 

 

netflix official "익스플레인: 코로나바이러스를 해설하다" (https://www.netflix.com/kr/title/81273378)

 

 

익스플레인: 코로나바이러스를 해설하다

2020년, 세상이 변했다. 주범은 범유행 중인 코로나19. 정체가 무엇일까?
바이러스에 맞선 싸움부터 정신 건강을 돌보는 일까지, 코로나19 사태의 이모저모를 해설한다.

* netflix official "익스플레인: 코로나바이러스를 해설하다" (https://www.netflix.com/kr/title/81273378)

 

 

 

1

세상 힘든 숨 쉬기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바이러스는 폭탄이나 미사일만큼
강력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은 팬데믹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발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확산세를 늦춰야 합니다.

팬데믹에 관한 가장 큰 교훈은
우리가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생각했다는 겁니다.

코로나 19로 알았듯이
강 건너에서 일어나는 일은 여기까지 금방 와요.

 

 

소중한 일상이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건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침 공기를 마시는 게 좋았고 가족과 저녁에 잠깐 나가 산책하는 것이 좋았고, 방학이 오면 친구들과 조금 먼 곳에 돈을 써서 여행을 다녀오는 낙으로 살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확진자 수를 확인해보고, 약속을 잡기 위한 카톡보다 재난문자가 많이 오고, 마스크를 빼놓고는 지하철도 탈 수 없을거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던 때가 그립다.

 

예전에 '총,균,쇠' 라는 책을 읽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완벽하게 이해한 건 아니었지만, 사실 책을 읽기 이전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것 세 가지는 무엇일까 하고 물었더라면 아마 '총'이나 '쇠'는 답했을테지만 '균'은 생각치도 못했을 거다. 그만큼 '균'은, 바이러스는, 질병은, 내 인생에서 그렇게 큰 위협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세계사 수업 시간에 세계 대전과 그 위험성은 시험범위였지만 질병안전교육은 있었던가 없었던가 기억도 안난다 사실.

 

그냥 몇 주만 있으면 끝날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반 년이 넘게 흘렀다.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인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면

어딘가에 쓰려던 에너지는
체내에 머무릅니다.

그리고 불안으로 바뀌죠.
우리 몸과 마음은 만성 스트레스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평정을 유지하려면 감정 통제력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서 바로 이런 게 찢겨 나갔어요

 

 

다큐멘터리 안에서 돌뱀 이야기가 나온다. 세 가지의 돌 아래에 뱀을 집어둬놓고 뱀이 있을 경우 전기충격을 주었단다. 첫째 돌에는 언제나 뱀이 있다. 둘째 돌에는 언제나 뱀이 없다. 셋째 돌에는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다. 놀랍게도 세 번째 경우에 사람들이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인간은 불확실한 것을 피하도록 설계되었다는 거다. 이 시간에 자고, 이것을 먹고, 이런 일을 해야 한다. 즉, 인간은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힘을 필요로 한다는 거다.

 

불확실한 삶을 사는 것도 싫은데 그것이 '바이러스'로 인한 것임은 더욱 우리를 지치게 한다. 개인의 삶의 결정권이, 통제권이 '나'에서 '코로나'로 전환되는 것은 매우 강력한 피로 요인이다. 코로나로 인해 하루하루 만들어 둔 생활 루틴이 깨진다는 것은, 내가 주체가 아는 삶을 사는 것은 인간에게 커다란 위협이다. '코로나 때문에'라는 말이 버릇이 된 요즘이다.

 

그렇게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생겼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울증이 증가했단다. 나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일차적인 공포도 물론이거니와 미뤄지는 취업, 강요당한 퇴사, 생계난 등으로 매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많다. 모두 평온했던 일상생활이 무너진 사람들이다.

 

 

대체 코인노래방은 언제쯤 갈 수 있을까.

 

 

2

그럼에도 살아가야 한다

사람은 어쨌든 살아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은 뇌는 한 가지만 생각합니다.
대처의 시작은 뇌에게 안전하다고 납득시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심호흡"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행동은
피하면 됩니다.

 

 

스트레스의 해결은 어쩌면 몸에서부터 온다. 눈을 감고 딱 5초 들이마시고 5초동안 내뱉어보자. 심호흡만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일 수 있다. 실내에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려고 해 보자. 낮에 햇살을 받으며 조금이라도 움직여보자. 저하된 운동량은 피로를 쌓는 요인이 된다.

 

 

세상이 완전히 예측할 수 없게 되면
스스로 예측 가능한 세상을 어느 정도 만들어야 합니다.

작은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만의 일정을 지키는 거죠.

 

 

일상이 해체되었다면, 다시 만들면 된다. 새로운 방식으로 루틴을 쌓아보자. 코로나로 인해 내 삶이 망가졌다면, 새로운 삶을 만들어내면 된다. 작은 것이라도 좋다.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취미도 좋고, 지금껏 못해왔던 것을 하는 것도 좋다. 나는 요즘 아카이빙을 하고 있다. 또 심심하면 평소에 읽고 싶었지만 읽지 못했던 책도 읽는다.

 

 

지금 우리의 스트레스는 대부분
개인이 풀 수 있는 개별적 문제가 아닙니다.

그 이상입니다.

인간은 교감을 타고났어요
그게 인간이죠

수백만 년간 진화하면서 우리가 배운 건
혼자서 위협과 맞서는 게
무리의 지원이 있을 때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뇌를 가졌다 했다. 혼자 사는 것이 아닌,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진화해왔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는 한국에 사는 길동이의 문제만도 아니고, 미국에 사는 Jack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우리 모두 함께 처한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함께 해결할 수 있다. 힘들면 이야기해야한다. 버거우면 도움을 받아야 한다.

 

소중한 건 지키면 되고, 빼앗긴 건 되찾으면 된다.

그렇게 인간은,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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